“윤미향, 8년 전 李할머니 총선 출마 막았다”

“윤미향, 8년 전 李할머니 총선 출마 막았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0-05-27 23:28
수정 2020-05-2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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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출마 선언 직전 전화 통화

국회서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 밝혀
尹 “의원 안 해도 할 수 있는 일”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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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왼쪽 두 번째) 할머니가 2012년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013차 정기 수요집회가 끝나고 지지자들과 함께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왼쪽 두 번째) 할머니가 2012년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013차 정기 수요집회가 끝나고 지지자들과 함께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8년 전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출마하려 한 이용수(92) 할머니를 만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당사자로서 국회에 들어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 상임대표였던 윤 당선자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는 2012년 3월 8일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윤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이 할머니에게 “국회의원을 안 해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의 총선 출마를 싫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데 기분 나빠하느냐”며 “걱정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만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 할머니가 국회의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그날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면 일왕의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 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같은 달 20일 발표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40명에 들지 못했다.

윤 당선자는 8년 전 이 할머니가 국회에 들어가려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21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에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가야 한다”며 윤 당선자를 말렸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할머니의 분노는 ‘내가 정치하고 싶었는데 나를 못 하게 하고 네(윤 당선자)가 하느냐. 이 배신자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다른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좋다고 하는데 이분은 특이하게 배신을 프레임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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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20-05-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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