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외부서 옮았나 수술환자가 옮겼나…조용한 집단전파 비상

간호사 외부서 옮았나 수술환자가 옮겼나…조용한 집단전파 비상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5-20 22:22
수정 2020-05-2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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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감염 경로 추적

수술장 등 공통된 동선 실마리로 조사
이태원發 감염과 연결고리 확인 안 돼
현재 추가확진 없지만 잠복기 지켜봐야
박원순 “메르스랑 달라…코호트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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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코로나19 확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코로나19 확진 19일 오전 20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실 일부를 폐쇄하고 예정된 수술 60~70개를 잠정 연기했다. 2020.5.19 뉴스1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간호사 공용공간에서 노출됐거나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만약 외부에서 감염된 뒤 병원에서 전파됐다면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지만, 내부 환자 등을 통해 감염된 것이라면 자칫 병원 내 ‘조용한 전파’로 인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4명이 한 구역 수술장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의 공통된 동선 등을 실마리로 여러 가능성을 놓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우선 외부에서 감염된 간호사가 간호사 휴게공간이나 탈의실 등 공용공간에서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 수술장 한 구역에서 수술받은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삼성서울병원 감염과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해당 병원 간호사 4명, 지난 18일 확진된 A간호사와 친구 사이인 충남 서산 확진자 1명 말고는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다. 서산 환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산지사에 근무하는 27세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9~10일 A간호사 집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환자 확인 후 이날까지 삼성서울병원 관련 검사 대상 1207명 가운데 이미 퇴원한 환자 8명을 제외한 1199명을 검사했다. 이 중 3명이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이고 64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5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퇴원한 8명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초기에 음성 판정이 나왔더라도 잠복기를 거쳐 이후에 양성으로 확인될 수 있어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된 간호사 4명이 근무한 본관 3층의 수술장(25개 수술방)과 라운지, 탈의실은 폐쇄됐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124명은 자가격리 또는 1인실에 격리했다. 접촉자와 능동감시자 1083명 전원은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대거 나왔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메르스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시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박근혜 정부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며 “지금은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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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0-0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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