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여성 “명백한 성추행 ”...경찰 내사 착수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여성 “명백한 성추행 ”...경찰 내사 착수

김정한 기자
입력 2020-04-23 16:14
수정 2020-04-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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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사퇴
오거돈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승강기에 탑승해 있다. 2020.4.23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본 여성이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고,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A씨는 23일 오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입니다.여느 사람들과 같이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업무시간 처음으로 오 시장 수행비서 호출을 받았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에 갔는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도 유감을 표했다.

A 씨는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고 법적 처벌을 받는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며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경중에 관계없이’ 등 (오 시장의) 표현으로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우려해 입장문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정치권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다”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며 이 문제가 부산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 사퇴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A 씨는 “사건 직후 무서웠고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2차 피해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 성추행’이다”며 “피해자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고 제 신상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달라”고 말하며 특정 언론사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애초 부산시에서 오 시장 사퇴 기자회견 후 곧바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브리핑이 예정되어있었는데 돌연 취소됐다”며 “부산시가 약속을 어긴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부산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오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여청수사계에서 수사를 하며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전문성을 가진 여성청소년수사팀을 동원해 피해자 보호에 적극나서기로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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