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 이틀째 광화문 집회 강행…전광훈 “오히려 병 낫는다”

범투본 이틀째 광화문 집회 강행…전광훈 “오히려 병 낫는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23 14:05
수정 2020-02-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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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바리케이드 밀어내고 광화문 광장 쪽 진출

“다음주 예배에 오면 주님이 고쳐준다” 주장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금지한 지 사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무대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2.23 연합뉴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금지한 지 사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 집회 무대에서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2.23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서울시과 경찰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광화문 광장 옆 인도에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전 경찰이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밀어내고 6개 차로와 광화문 광장 일부까지 진출했다. 범투본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신도와 지지자 약 8000명이 참석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여러분이 문재인과 박원순의 탄압을 이기고 집회에 오게 된 것은 주님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기 때문”이라며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느냐. 그럼 다음 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라며 “설령 안 고쳐주셔도 괜찮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늘나라며, 우리는 죽음을 이긴 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24일 열릴 예정인 전 목사의 영장실질짐사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전 목사는 “‘자유우파는 황교안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발언이 선거법 위반이냐”며 “그들이 나를 구속시키려는 목적은 광화문 집회를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나오는 발언마다 ‘아멘’을 연호했다.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 등의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 목사는 집회 말미에 “3.1절 대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제가 설령 내일 잡혀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모두 이곳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범투본 소속 조나단 목사가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우한 폐렴은 떠나갈지어다”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환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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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말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2020.2.22 뉴스1
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말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2020.2.22 뉴스1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서울시와 원활히 협조해 행정지도와 행정명령 등을 통해 집회를 개최치 않도록 하되,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주최자뿐 아니라 참가자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범투본이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하자 종로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면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범투본은 다음 주말인 이달 29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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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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