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9-12-08 22:16
수정 2019-12-0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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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총학 로고·아이돌 팬클럽과 같아

서울대·서강대 충돌… 고려대도 짜깁기

소통·복지 중점 두면서 ‘이미지 정치’
포스터 등 제작 디자인팀 검열에 소홀
“경각심 가져야… 자문기구 두는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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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중앙대 총학, 가수 김재환 팬클럽. 가수 김재환 팬클럽에서 입을 벌려 웃음을 표시한 이모티콘 ‘:D’를 활용해 ‘윈드’(WIN:D) 로고를 디자인했는데, 중앙대 총학이 이를 따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왼쪽부터 중앙대 총학, 가수 김재환 팬클럽. 가수 김재환 팬클럽에서 입을 벌려 웃음을 표시한 이모티콘 ‘:D’를 활용해 ‘윈드’(WIN:D) 로고를 디자인했는데, 중앙대 총학이 이를 따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와 서강대에 이어 중앙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잇단 표절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학내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총학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에 힘을 쏟으면서 자기 검열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 62대 총학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의 팬클럽 ‘윈드’(WIN:D)와 같은 이름으로 지난달 당선됐다. 이들은 당선과 동시에 표절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재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대 총학 측에 수정을 요구했다. 그제야 총학은 지난 3일 사과문을 내고 명칭과 구호, 로고를 전면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은 표절 논란으로 총학생회장이 물러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은 자신들의 기말고사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이 베꼈다고 비판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상대 학교를 비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강대 총학이 표절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서울대 총학도 해당 포스터를 만들 때 해외 사이트의 유료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고려대 총학 A선거운동본부는 올해 연세대 총학의 정책자료집과 2015년도 말 치러진 고려대 총학 선거의 정책자료집을 짜깁기해 정책자료집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경고조치를 내렸고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지난 7일 무산됐다.

대학 총학의 표절 배경에는 학내 정치의 달라진 방향성이 있다. 과거 사회운동에 주력하던 대학교 총학이 점차 학생 복지와 소통에 중점을 두면서 ‘이미지 정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총학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표절의 위험성도 커졌다. SNS에서 잘 먹힐 가독성 높은 카드뉴스, 포스터 등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팀을 두면서도 검열 및 검증 절차를 두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 전 총학 관계자는 “비운동권 학생회는 기존 학생회와 다른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윈드(바람)같이 희망적 느낌을 주는 단어를 많이 쓰고 학생 복지 정책도 흡사하다”면서 “사회적 논란이 될지 미리 판단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총학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구주와 변호사는 “저작권은 침해가 성립하기 어렵지만 민법상 일반 불법행위 책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총학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 재산상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송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기태 세명대(전 한국저작권위원회 표절위원회 위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는 “아마추어이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은 남의 아이디어를 짜깁기하는 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자문기구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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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1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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