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모씨 찾고싶던 외삼촌 상봉

화성 억울한 옥살이 윤모씨 찾고싶던 외삼촌 상봉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9-12-02 15:54
업데이트 2019-1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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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태어나 처음 만나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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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외삼촌 2명을 만나고 있다. 윤씨는 “태어나 처음 만난다”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외삼촌 2명을 만나고 있다. 윤씨는 “태어나 처음 만난다”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52)가 태어나 처음으로 외가 친척들을 만났다.

2일 윤씨의 재심을 돕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씨가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해 외삼촌 2명과 상봉했다. 이 병원은 막내외삼촌 아들이 입원중인 곳이다.

윤씨는 “외가 식구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찾게 돼 무척 기쁘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씨가 외가를 찾은 것은 어릴적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서다.

윤씨는 지난달 20일 청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틀 후 청주상당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상당서 실종팀은 모두 사망하신 윤씨 부모의 호적등본 등을 분석해 3일만에 어머니 7형제 가운데 외삼촌 3명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외삼촌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네째(70)와 막내(65) 외삼촌과의 극적인 상봉이 성사됐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억울함을 참고 살아오던 그는 지난 10월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누명을 벗게 됐다.

윤씨는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다산 관계자는 “윤씨 가족상봉이 이뤄진 것 처럼 재심청구 사건도 하루빨리 개시결정이 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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