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햄버거 먹어 미안하다는 딸… 맥도날드 엄정 수사하라”

“세균 햄버거 먹어 미안하다는 딸… 맥도날드 엄정 수사하라”

이하영 기자
입력 2019-10-29 22:24
수정 2019-10-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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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부모·시민단체 조리 실태 폭로

직원 제보로 곰팡이·덜 익은 패티 공개
한국맥도날드 “의도적 촬영·조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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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덜 익은 햄버거 패티와 불량 제품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9일 오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덜 익은 햄버거 패티와 불량 제품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주에는 시은이가 ‘내가 욕심을 부려 세균 햄버거를 먹어서 이렇게 됐다’면서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사과하는 아이를 달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 최은주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최씨의 딸 시은(가명·6)양은 2016년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 3년 전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시은양은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최씨 부부가 “딸이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갖게 됐다”고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제보도 잇따랐다. 검찰은 발병과 햄버거 섭취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2월 패티 납품업체만 재판에 넘기고 한국맥도날드는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올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 등을 검찰에 재고발했다. 이후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재수사 필요성이 제기되며 검찰이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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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29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내부 고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햄버거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묻어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 제공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29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내부 고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햄버거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묻어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 제공
최씨와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햄버거병 발병 후에도 맥도날드는 언더쿡(덜 익음 현상) 상태의 패티를 방치하고 있다”며 “검찰은 맥도날드를 엄정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곰팡이가 핀 재료 사진과 햄버거 속 덜 익은 패티 사진 등 34장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맥도날드 내부 직원들의 제보를 통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나 활동가는 “식품위생법은 소비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 실제 처벌이 쉽지 않다”면서 “불매운동을 통해서라도 피해자에 대한 맥도날드의 사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전국 410여개 매장 전수조사를 통해 재점검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잡겠다”면서도 “일부 패티 사진은 조작 또는 의도적 촬영 정황이 의심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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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9-10-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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