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바람 피해가 가장 우려돼…약한 시설물 사전 조치 필수”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고 있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19.9.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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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에는 6∼7일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 해상에서 동북 방향으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04㎞(초속 29m)다. 강풍 반경은 280㎞다.
앞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토요일인 7일 오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께 충남 서산 서남서쪽 약 60㎞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밤 경기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해 8일 새벽 북한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원산만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 2000년 8월 태풍 ‘쁘라삐룬’과 경로가 비슷하다.
‘링링’은 우리나라에 접근하면서 점점 커지고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위 30도 부근을 지나는 6일 오후까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점차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된 상층 대기의 강한 남서풍을 따라 강한 세력을 거의 유지한 채 서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들면서 피해가 클 우려가 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태풍을 진행하게 하는 흐름(지향류)이 이 반시계방향 회전에 힘을 보태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된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72∼108㎞(초속 20∼3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람에 의한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며 “수확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옥외 간판 등이 떨어져 다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에는 최대 8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6∼8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서해 5도가 100∼200㎜다. 제주도 산지에는 3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남해안을 제외한 전라도의 예상 강수량은 50∼100㎜지만,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20∼60㎜다.
기상청은 주변 기압계 상황에 따라 태풍 이동 속도가 느려질 경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쪽에 있는 건조한 공기가 태풍으로 빠르게 유입될 경우 태풍 세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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