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남인우 기자
입력 2019-08-11 17:52
수정 2019-08-1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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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민준영·박종성 대원 추정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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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0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직지원정대 박종성(왼쪽)·민준영 대원이 생전에 히말라야 등반 중 활짝 웃고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실종 10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직지원정대 박종성(왼쪽)·민준영 대원이 생전에 히말라야 등반 중 활짝 웃고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를 알리고자 히말라야에 올랐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원 2명의 시신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충북 청주 직지원정대는 지난 8일 네팔 등산협회로부터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오전 8시 15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봉우리의 하나인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서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55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해발 4200m)와 마지막 교신 후 실종됐다.

시신의 등산복이 실종 당시 두 대원의 것과 같고 주머니에서 한국 식량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양치기 주민이 발견했으며 이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옮겨졌다.

당시 원정대장 박연수(55)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꿈과 열정이 넘쳤고 정상 정복보다 정상까지 가는 새로운 등정로를 개척하는 데 주목한 국내 최고의 산악인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두 대원은 암벽과 빙벽을 오르며 신루트 개척에 전념했다. 실종 당일 아침 두 대원과 베이스캠프가 주고받은 무전에 따르면 “컨디션은?”, “둘 다 좋고 날씨도 좋다. 속도가 빨라 200m 더 올라 6000m 빙하지역에서 잘 수도 있다”, “무리하는 거 아닌가?” “아직 체력이 충분하다. 오늘 등반 끝내고 교신하자”는 말을 주고받은 뒤 다시는 무전이 울리지 않았다.

둘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6235m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한글 이름 ‘직지봉’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유족과 직지원정대는 12일 네팔로 출국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현지 화장 후 국내로 운구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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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08-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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