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에서 공립 전환 유치원 교사들, 졸지에 실직자 신세

사립에서 공립 전환 유치원 교사들, 졸지에 실직자 신세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8-01 14:34
수정 2019-08-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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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강화 목적 부산 3개 매입형 유치원 교사 65명 내년 3월 실직시교육청, 시설만 매입하고 교사 고용 승계는 “원장이 알아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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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시교육청이 내년에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립유치원을 3곳을 선정했으나 기존 교직원 고용 승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3곳에 교직원 고용 승계는 안 된다고 1일 밝혔다.

공모로 선정된 사립유치원은 엄궁제일유치원(10학급, 원생 256명), 금곡하나유치원(6학급, 원생 111명), 화명인재유치원(8학급, 원생 180명)이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3개 유치원에 다니는 교직원은 65명이다.

이 유치원은 2020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한다.

기존 사립유치원 교직원은 공립으로 전환되면 고용 승계가 안 돼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공립유치원 교직원은 국가 임용고시로 선발한다.

시교육청은 “2019년도 매입형 유치원 공모를 하면서 매입 대상은 건물이고 교사 고용 승계는 안 된다고 사전안내를 했다”며 “유치원 원장이 기존 교직원을 다른 유치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잘 다니던 유치원이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직장을 떠나야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당국이 유치원 교육 공공성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매입형 유치원을 확대하는 사업을 하려면 기존 교직원 고용 승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성숙 부산시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사립유치원이 위기를 맞으면서 유치원 원장은 매입형 유치원을 선호하지만, 유치원 교사들은 고용 불안을 느낀다”며 “고용 승계 문제를 유치원 원장 손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 당국이 직접 교사 고용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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