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최초 투자금, 린사모·전원산업·승리가 냈다

버닝썬 최초 투자금, 린사모·전원산업·승리가 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3-29 09:18
수정 2019-03-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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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산업 12억·린사모 10억·승리 2억” 투자계약투자금 회수 위해 ‘불법 영업’ 관여 가능성 주목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뉴스1 자료사진
경찰 유착과 탈세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최초 투자금을 최대주주인 전원산업과 대만인 투자자 ‘린 사모’,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3인이 함께 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버닝썬의 운영을 잘 아는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17년 10∼11월께 전원산업과 승리 측 인사, 그리고 승리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린 사모는 서울 강남의 모처에 모여 버닝썬 운영에 필요한 자금 투자계약을 맺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자리했던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자리에는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린 사모가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버닝썬의 첫 운영자금으로 전원산업은 12억2천500만원, 린 사모는 10억원, 승리는 2억2천500만원을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 관계자는 “(버닝썬에) 현금 투자가 있었던 곳은 전원산업과 린 사모로 보면 된다. 유리홀딩스는 투자 없이 지분만 받은 것”이라며 “전원산업은 버닝썬 설비 투자도 부담했다”고 전했다.

당시 투자금은 그간 알려진 버닝썬의 소유 지분과는 별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버닝썬 지분 42%가량을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유리홀딩스와 린 사모가 각각 20%,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10%, 다른 이모 공동대표가 8%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린 사모, 승리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버닝썬의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은 버닝썬의 장부를 분석하던 중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확인해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버닝썬의 1년 치 장부를 확보해 탈세 등 경영 전반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왔다.

실제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닝썬 측은 하루 영업이 끝나면 일일 매출보고서를 지하 1층 클럽 공간을 임대한 르메르디앙 호텔과 전원산업에 각각 보고했다.

버닝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설립됐는지, 투자자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수익금이 MD들에게 들어가는 과정에서 횡령이나 조세포탈 의혹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버닝썬 관계자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투자자 전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D들은 일종의 영업사원으로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경찰은 MD들이 각종 불법적인 영업 행태에 동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MD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하거나 MD들의 통장을 이용해 자금 세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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