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문가들 “음식물 쓰레기, 유기질비료로 안전”

[단독] 전문가들 “음식물 쓰레기, 유기질비료로 안전”

신형철 기자
입력 2019-03-10 23:38
수정 2019-03-1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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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비료 성분과 흡사… 이미 검증 마쳐

수입 비료 가격 3분의1… 농민들도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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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질비료로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없다.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10일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은 일반 유기질비료에 사용되는 ‘아주까리 유박’(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등과 비교해 성분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음식물 쓰레기 속 염분을 문제 삼는 이들이 있지만 고시안에서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 혼합 비율을 최대 30%로 제한한 만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도 “현재 허용되는 유기질비료 재료들도 일반 음식물 쓰레기와 성분이 거의 같다”며 “이물질을 잘 제거할 시설만 갖춘다면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을 유기질비료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고시안 행정예고를 진행한 농촌진흥청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농진청은 지난해 10월 비료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비료공정규격 심의회에서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을 유기질비료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모인 회의에서도 “음식물류 폐기물은 이미 검증된 원료”라고 인정했다.

실제 일반 유기질비료 원료로 쓰이는 아주까리 유박과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의 성분은 매우 흡사하다. 아주까리 유박은 유기물 70%, 인산 2%, 질소 2% 수준이다. 음식물 건조분말은 유기물 80%, 질소 4%, 인산 2%로 이뤄져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질비료로 사용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고 말한다. 유기질비료의 재료인 아주까리 유박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해마다 40만t가량을 들여오는데, t당 거래가격을 평균 15만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수입 비용이 600억원에 달한다.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의 거래가격은 ㎏당 50원 정도로 아주까리 유박(㎏당 15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지금까지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이 불법·음성적으로 유통돼 비료회사가 모든 이익을 가져갔지만 앞으로 고시안이 확정되면 유기질비료를 구입하는 농민들도 가격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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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9-03-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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