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내 성폭력 근절 촉구하는 여성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불태우자 강간문화’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클럽 내 성폭력 근절 등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퍼포먼스 등을 마친 뒤 클럽 ‘버닝썬’까지 행진했다. 2019.3.8 연합뉴스
클럽 내 성폭력 근절 등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퍼포먼스 등을 마친 뒤 클럽 ‘버닝썬’까지 행진했다. 2019.3.8 연합뉴스
불꽃페미액션, 녹색당,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등 페미니즘 단체들은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서 ‘버닝, 워닝’(Burning,Warning)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먼저 “행사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10명 중 77명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며 “전국 클럽 내 성폭력 발생 전수조사, 클럽 내 CCTV 의무 설치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200여명의 참가자가 행진을 시작했고, 버닝썬과 함께 마약유통·폭행 의혹에 휩싸인 아레나 클럽을 거쳐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 호텔 앞까지 “성폭력 난무하는 클럽문화 불태우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장미꽃을 들고 걸었으며, 남성도 15명가량 참여했다. 시위대는 오후 9시쯤 버닝썬 입구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버닝썬에서 경찰 유착 의혹과 마약·세금 탈루 의혹 등이 덧붙여져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나서야 ‘아 여기에서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었구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여성 혐오와 성차별·성폭력 문화는 오래된 사회 문제”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그동안 강간문화에 부역해 온 남성들이 있다면 반성하고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어 같이 싸워달라.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라는 구호로 발언을 마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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