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위안부 피해자’ 등 사진 실물 3장 국내 첫 공개

‘만삭의 위안부 피해자’ 등 사진 실물 3장 국내 첫 공개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18 13:56
수정 2019-02-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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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대 연구팀, 미군이 찍은 사진 확보해 전시회서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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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서울시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고 18일 전했다. 이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사진은 1944년 9월 3일 촬영된 ‘위안부’ 박영심 포획 사진 실물. 2019.2.18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연합뉴스
지친 표정으로 흙더미에 기댄 만삭의 여인. 머리는 헝클어졌고 맨발은 가까스로 땅바닥을 디디고 있다.

1944년 미군이 찍은 흑백 사진 속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일본군 위안부 운영의 참상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으로 잘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대표 사진 3장의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25일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막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에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사진 3장과 각종 사료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실물이 처음 공개되는 사진은 고(故) 박영심 씨가 미국·중국 연합군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현 미얀마) 미치나 임시수용소의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이다.

이들 사진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 앨범의 일부로, 실물이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사진을 스캔한 이미지로만 공개됐다.

버마 위안부 피해자 사진은 1944년 8월 14일, 박영심 씨의 사진은 9월 3일 촬영됐다.연구팀이 사진 뒤 촬영 날짜와 간단한 설명이 적힌 영어 메모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다.

박씨의 사진은 중국의 수용소로 옮겨지기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당시 배 속의 아기가 수용소에서 유산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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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서울시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회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고 18일 전했다. 이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사진은 1944년 8월 14일 촬영된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실물. 2019.2.18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연합뉴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실물 사진들을 찾아냈다.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진 사진을 작년 9월께 미국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했다.

사진은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들 사진은 미군이 1944∼1945년께 앨범 제작을 위해 인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유한, 다른 인화 사진과 달리 사진 오른쪽 하단에 ‘U.S. ARMY’라는 부대 표식이 있다. 원본 필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군 부대에서 개별적으로 사진을 인쇄해 사진첩을 만들어 유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전시를 위해 수소문하던 과정에서 실물 사진의 존재를 알았다”며 “버마 사진 2장은 같은 앨범에, 박영심 씨 사진은 다른 앨범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주요 사료를 예술 작품과 엮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사진들 외에 일본인과 조선인의 귀환을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 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 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 증언한 배봉기 씨의 사진(김현옥 개인 소장) 등이 공개된다.

서울대 연구팀이 중국과 오키나와의 위안부 피해 지역을 답사해 제작한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에는 강연이 열린다.

3월 3일에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남측 대표검사로 직접 참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당시 한국위원회 부대표였던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대담이 마련된다.

앞서 2일에는 박영심 씨를 비롯해 북에서 여생을 보낸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기록해 온 재일조선인 르포작가 김영 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전시회는 3월 2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와 연구팀은 전시회 후 사진 보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강동길)는 제335회 임시회 기간 중 지난 21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빈틈없는 수해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현장사무실에서 물순환안전국으로부터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전반적인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재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인 환기수직구 현장을 직접 시찰하며 공사 중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현장을 점검한 위원회는 “광화문 일대는 상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인 만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서울시가 기후변화 대응 수해 예방 차원으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개소(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를 동시 진행 중에 있는 만큼 계획된 공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여 2030년에는 국제적인 방재 도시로서의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2022년 8월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대규모 침수 피해를 계기로 추진되는 서울시 수방 대책의 핵심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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