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유대근 기자
입력 2018-10-15 07:24
수정 2018-10-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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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례 동원…사례비 지급도 없어”
“해외공연 동원하며 학생 사비내도록 강요”
“오늘 서울교육청 국감에서 관리·감독 책임 물을 것”
교복 입고 술자리에서 공연
교복 입고 술자리에서 공연 서울 A고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술자리 모임에서 노래를 보르고 있다.
박용진 의원실 제공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20여차례나 동원해 노래 부르게 하고, 제대로 된 사례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A고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자주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달 한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행정실장이 졸업한 학교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모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등에 술자리에 불려가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학생들의 공연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축제하는 듯 자기끼리 술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라면서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너네가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꾸라’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학교 측이 공연 사례비를 두차례에 걸쳐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연한 학생들에게는 사례비가 돌아오지 않아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 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연을 동원한 것이 2017년과 18년에 걸쳐 무려 26회에 이른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사립유치원 원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한유총 회원들의 이야기를 박 의원이 듣고 있다. 2018.10.5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 사립 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사립유치원 원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한유총 회원들의 이야기를 박 의원이 듣고 있다. 2018.10.5 연합뉴스
게다가 해당 학교장은 공연을 준비시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다. 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이 없으며,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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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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