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베를린 장벽 훼손에 손해배상 청구할 것”

서울시 “청계천 베를린 장벽 훼손에 손해배상 청구할 것”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10-14 11:53
수정 2018-10-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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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용씨가 베를린장벽의 서독쪽 벽면에 자신의 고유 패턴을 그려넣은 모습. 정씨는 이 패턴에 대해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용씨가 베를린장벽의 서독쪽 벽면에 자신의 고유 패턴을 그려넣은 모습. 정씨는 이 패턴에 대해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청계2가 한화빌딩 앞에 있는 ‘베를린 장벽’을 멋대로 훼손한 그라피티 아티스트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청계천의 베를린 장벽을 훼손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에게 현재 진행 중인 형사 절차와 별도로 복구 비용 및 기타 손해배상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진 서울 시내의 ‘베를린 광장’은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서울시가 부지를 마련하고 베를린시가 조성 비용을 부담해 만들어진 곳이다.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된 뒤 베를린 마르찬(Marzahn) 공원에 전시됐던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인 이 장벽은 베를린시가 2005년 기증했다.

그런데 정씨는 지난 6월 스프레이로 자신이 세운 상업 브랜드 로고 등을 그린 뒤 이를 자신의 SNS에 스스로 올렸다.

장벽이 베를린에 있을 당시 사람들의 접근이 자유로웠던 서독 쪽 벽면은 통일을 염원하는 글과 그림이 남아 있던 반면, 동독 쪽 벽면은 시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접근을 제한해 콘크리트 벽만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적 흔적이 정씨에 의해 알아볼 수 없게 훼손돼 버린 셈이다.

당시 베를린 장벽을 관리하는 중구청은 현장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시는 그라피티로 훼손된 것도 하나의 역사라고 보고 베를린 장벽을 그대로 둘지, 아니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구할지 고민하다가 장벽을 복원하기로 했다.

복구에는 약 1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11월쯤 복구가 완료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최근 이태원·홍대 등에서 베를린 장벽 훼손과 유사한 행위가 자주 발생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베를린장벽 훼손자는 물론 앞으로 일어나는 공원 내 시설물 훼손에 대해 더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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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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