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투성이 아파트 ‘사용승인’ 지적에 답변…“심한 가구부터 보수”
하자투성이 아파트를 사용 승인한 경남 진주시의 안일한 주택행정이 비난을 사고 있다.17일 오후 진주시 공동주택 담당 공무원은 하자 보수계획을 묻는 취재 기자에게 “하자 없는 아파트가 있느냐”며 짜증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입주가 어려울 만큼 하자가 많은 가구가 어디냐”라며 되물었다.
그는 시공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화 중에 “하자가 없는지 빈틈없이 점검하고 사용승인을 내야 할 담당 공무원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 공무원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선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시는 최근 지은 진주혁신도시 내 9개 동, 743가구 D 아파트가 하자투성이인데도 형식적인 검사로 사용승인을 해줬다.
시는 지난달 20일 전체 가구 중 시공사가 선정한 가구를 포함해 10곳만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주방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창틀이 제대로 맞지 않고, 집 방안에서 승강기 소음이 들리는 등 하자보수가 제대로 안 돼 입주를 앞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시 관계자는 “하자보수 계획을 세워 정도가 심한 가구부터 완료하고 나머지 가구는 후속적으로 보수하도록 시공사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아파트 현장에서 본사 책임자, 아파트 대표, 진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자 보수를 위한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처럼 부실한 아파트에 대해 시가 어떻게 사용승인을 내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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