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8-08-04 10:00
수정 2018-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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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폭염피해가 커지자 충북 진천의 한 농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폭염피해가 커지자 충북 진천의 한 농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114년 만에 찾아온 재난급 더위로 충북지역에서 폐사한 가축 수가 30만마리를 넘어섰다.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8월말까지 가축이 폐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폐사피해가 35만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들어 폭염으로 폐사한 도내 가축은 31만9316마리다. 닭이 30만8482마리로 압도적으로 많고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 순이다. 이를 보험금으로 추정하면 피해액이 11억6000만원 정도로 잡힌다.

지역별로는 진천군 12만131마리, 음성군 6만510마리로 두 지역의 피해가 크다.

육계농가가 단 한곳인 옥천군에서는 아직 폐사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닭은 땀샘이 없고 피부에 털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더위에 약하다”며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폐사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사피해를 입은 농가 가운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가축입식비 일부가 지원된다”고 했다.

올해 폐사피해는 최근 5년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해보다 10만마리 이상 많은 것이다. 2012년은 9만8836마리, 2013년은 5만4584마리 등 이 때는 폐사된 가축수가 10만 마리를 넘지 않았다. 2014년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 집계가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이어 2015년은 9만8836마리를 기록했다. 2016년 들어 피해가 두배이상 늘어 21만558마리, 2017년 21만1978마리로 각각 집계됐다.

사람도 폭염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온열 질환환자는 총 134명(사망 2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정도 많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38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9명, 기타 4명 순이다. 보건당국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등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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