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기록 세운 뒤 계속 올라…40도 넘은 곳 오늘만 5곳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일 우리나라의 폭염 역사가 새로 쓰였다.40.6도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한 홍천
강원도 홍천 최고 기온이 40.6도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 내 모니터에 홍천군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지도상 검은색 부분은 40도를 돌파한 지역을 표시한 것이다. 2018.8.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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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북춘천)은 40.6도(오후 4시 33분), 경북 의성은 40.4도(오후 3시 58분), 경기 양평 40.1도(오후 4시 17분), 충북 충주 40.0도(오후 4시 16분)를 기록했다.
서울은 39.6도(오후 3시 36분)까지 기온이 상승했다.
홍천의 41.0도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40도를 돌파한 시기와 지역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가 유일했다.
100년이 넘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한 곳이 불과 하루 사이 1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서울의 39.6도는 1907년 이래 111년 동안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기온은 1994년 7월 24일에 기록한 38.4도였다.
이날 홍천은 오후 2시께, 서울은 오후 1시 30분께 각각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작성한 뒤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했다.
각 지역의 대표 관측소가 아닌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경기도 광주(지월)가 기록한 41.9도(오후 4시 17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 강북구가 기록한 41.8도(오후 3시 15분)가 뒤를 이었다.
AWS 측정기온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올해는 장마가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큰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한반도는 나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소멸하고 남은 저기압이 놓여 있다.
고기압은 시계방향,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돌면서 현재 한반도에는 동쪽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현상’이 나타나 서쪽에서 더욱 뜨거워져 서울과 영서 지방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목요일인 2일에도 이날 못지않게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이날과 비슷한 39도로 예보됐다. 강원도에서는 홍천과 횡성이 각각 39도로 전망된다. 대구와 경북 의성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8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도 거의 오늘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리라 예상된다”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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