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태풍 영향…동풍이 산맥 넘으며 더 뜨거워져
2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강릉은 16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2018.7.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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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7일 설명자료에서 토요일인 28일 우리나라 대기 상층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대기 하층에서는 동풍과 서풍이 만나면서 아침부터 저녁 사이 강한 소나기가 오는 것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이 매우 강해지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28일 아침부터 저녁 사이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청 내륙, 남부 내륙, 제주도 산지의 예상 강수량은 10∼60㎜다.
태풍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는 것은 일요일인 29일부터다.
북한이 제출한 이름인 ‘종다리’가 29일 일본 부근에 위치하면서 동풍이 유입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동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소나기를 포함한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태풍이 폭염의 기세를 꺾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일요일(29일)과 월요일(30일)에는 강한 일사가 내리쬐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화하겠다”며 “37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태풍으로 인해 동풍이 불면서 ‘푄 현상’ 비슷한 원리로 태백산맥을 넘은 대기가 서쪽 지역에서 더 뜨거워지는 것이다.
월요일인 30일에는 태풍이 일본 부근에서 다소 약해지면서 일본 혼슈에서 규슈 부근으로 이동한 뒤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는 비가 올 가능성이 있지만,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 앞으로 발표되는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풍 반경 300㎞의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면서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천100㎞ 해상을 지나 시속 32㎞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저기압성 순환기류를 만나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북서진하는 특이한 진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8일 밤 일본 남부에 상륙한 뒤 30일 낮 제주도 서귀포 동쪽 약 150㎞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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