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5-25 23:14
수정 2018-05-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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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북·미 회담 나서야” 성명

“트럼프 탄핵·심판” 국민청원까지 등장
“北이 자세 낮춰야” “美 극단적 선택”
“남북 하나인데 ‘거인’ 美에 좌지우지”
불안한 이산가족 “상봉은 진행돼야”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다. 여러 시민단체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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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날인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본뜬 입간판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입간판은 민중당 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설치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날인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본뜬 입간판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입간판은 민중당 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설치했다.
AFP 연합뉴스
25일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정부는 약속했던 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 디렉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시킨 것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슬픈지를 표현하려고 나왔다”며 “이미 평화를 향한 기차는 출발했고 한국과 북한이 함께 이뤄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머레이드 매과이어는 “평화협정은 한국과 북한에 주권이 있다”며 “미국의 도움 없이 한국과 북한이 평화를 얘기하고 비핵화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26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도라산 평화공원 일대에서 전 세계 30개국에서 온 여성들이 함께하는 평화걷기 행사를 예정대로 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북·미 양국은 신뢰 회복을 통해 조속히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북한이 지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했는데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전 세계가 보내는 지지에 명백히 역행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는 북한의 최근 발언을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 역시 ‘리비아 방식’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자극해 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회담 취소 관련 청원글 수십개가 올라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는 글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망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남북 평화 협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추대합니다’ 등의 회담 취소를 지지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이치원(27)씨는 “북한의 정치적 모략에 미국이 넘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이 자세를 낮춰야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가 김민식(42)씨는 “북한이 마음을 열고 실용적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미국이 조금 불리하다 싶으니 극단적으로 회담을 취소시킨 것 같다”며 “북한에서 유연한 답변을 내놨으니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다시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인화(50·여)씨는 “우리와 북한은 하나인데 미국이라는 거인에게 좌지우지된다는 게 속상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의 만남이 계속 이어져 평화의 세리머니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회담 취소가 사실상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들린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산가족들은 누구보다 큰 실망감을 토로하며 북·미 회담 등과는 별개로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심구섭(82)씨는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도 실망이 크다”며 “상봉 신청자 5만여명 중 90세 이상이 1만명이 넘는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전시성 행사가 아닌 진정한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인화 서울시의원, 개포동 242번 버스 증차·2413번 집중배차로 주민 교통 불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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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05-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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