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작업’한 기사, 개헌·사드·보이스피싱 등 다양

드루킹 ‘작업’한 기사, 개헌·사드·보이스피싱 등 다양

입력 2018-04-20 14:46
수정 2018-04-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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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의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49) 일당이 ‘좌표작업’에 들어간 기사 내역이 추가로 확인됐다.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행보를 전하는 정치분야의 기사는 물론, 7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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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청 초청 강연 연 드루킹
안희청 초청 강연 연 드루킹 인터넷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왼쪽)이 지난 1월 서울 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적공진화 모임 주최로 연 초청강연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소개하고 있다. 2018.4.17 [충남도청 제공,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씨는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의 아이디 614개를 모아 1월17일 기사의 댓글에 공감수를 조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추가로 기사 6건의 댓글 공감수 조작을 위해 아이디 614개 중 205개의 아이디를 중복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기사당 3건의 댓글 공감수가 조작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공감수가 조작된 6개 기사는 △사드 해빙 기류에도…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74%… 지난주보다 3%p 상승[갤럽](종합) △文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운명 변화… 해양강국 중심 부산항” △‘링’ 위에 오른 개헌논의… 개헌시기·총리선출 험로 예고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원 잃은 70대 △강경화,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에 “놀랐지만 주둔확신” 이다.

이중 국내 정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사는 모두 3개다. 먼저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74%…지난주보다 3%p 상승”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기사다.

“文대통령 ”남북 이으면 한반도운명 변화… 해양강국 중심 부산항“은 부산신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남북 평화의 중요성과 물류·해운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링’ 위에 오른 개헌논의… 개헌시기·총리선출 험로 예고“는 개헌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정리한 기사다.

외교 및 경제분야의 기사도 있었다. “사드 해빙 기류에도… 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국내 기업들이 한중 관계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드루킹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드루킹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강경화,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시사에 “놀랐지만 주둔확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차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6건의 기사 중 가장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9억원 잃은 70대”이다. 70대 노인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정치·외교·경제 관련 현안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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