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 드루킹에게 기사 URL 10개 보냈다”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게 기사 URL 10개 보냈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04-20 01:34
수정 2018-04-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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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텔레그램 문자 14개에 포함”… ‘좌표’ 보내 댓글 조작 지시 의혹

金 의원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드루킹 사건 특검에도 응할 것”
민주당 “특검 받을 생각 없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 대한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에게 직접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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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김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드루킹에게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14개를 보냈고 이 가운데 10개가 언론기사 URL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후보에 대한 좋은 기사나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면 보내곤 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드루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문자를 보내 왔다”는 지난 14일 기자회견과 상반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기사 URL을 보낸 것이 확인되면서 그가 댓글 조작을 위한 ‘좌표’를 찍어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김 의원은 “필요하다면 특검 포함해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면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히며 인터넷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 정쟁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에서의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하면서 한때 불출마 수순을 밟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경남에서 불출마할 경우 험지인 PK(부산·경남)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흔들려 지방선거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설득해 마음을 돌렸다.

김 의원이 필요하다면 특검도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특검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4-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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