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거부로 면담 무산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거부로 면담 무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3 14:37
수정 2018-03-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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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시간 별로 없다”…예약열차 안 타고 승용차편으로 상경한때 비공개 면담설, 결국 못 만나…노조 “산은 회장과 24일 이후 만나겠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과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 간 면담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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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차이융썬
노조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차이융썬 23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나서고 있다. 차이융썬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생산직 노동조합에 설명하고자 전날 광주를 찾았으나 면담을 성사하지 못하고 발길 돌렸다.
연합뉴스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차이융썬 회장은 23일 예정됐던 열차 편 대신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갔다.

오전 11시 20분 예약한 서울행 고속열차에 오르지 않아 노조와 비공개 면담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차이융썬 회장은 결국 노조와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전날 광주에 도착한 차이융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10분 무렵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 측 연락을 기다렸으나 노조는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광주에 온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 면담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료 제출이 우선이라며 차이융썬 회장 등과 당장 만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조는 전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도 “국내 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을 해주고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구했다.

차이 회장은 1박 2일 동안 노조 입장에 변화가 없자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광주공장을 나섰다.

예약열차 탑승을 위해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량이 광주 시내 한 특급호텔로 향하면서 노조와 비공개 면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호텔 식당에서 금호타이어 고위직 관계자와 점심을 먹고 곧장 승용차 편으로 상경했다.

식사 자리에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융썬 회장은 광주공장을 나서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를 못 만나면 산업은행이 저를 대신해 논의해 줄 것”이라며 “지금 회사 상황이라든가 거래 상황을 보면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광주를 방문한 차이 회장의 상경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는 총파업에 돌입하는 24일 이후에 한 번 만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차이융썬 회장은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일반직 직원 4명과 광주공장에서 만나 “일반직이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하고 어려운 선택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금호타이어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직원 고용을 보장하고 직원과 어떠한 약속도 지킬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함께 금호타이어 경영진, 직원이 힘을 모아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방한한 차이융썬 회장은 오후 4시께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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