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까지 산지 5∼15㎝, 동해안 3∼8㎝ 눈 예보
춘분인 21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 일대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밤 설악산 중청 등 고지대 일원에 눈이 10?가량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1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뉴스1
3.3㎝의 눈이 내린 대구는 3월 하순 눈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눈이 내리자 전국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일선 학교에서는 휴업 조치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밤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점의 적설량은 제주산지(어리목) 26㎝, 경북 칠곡 11㎝·김천 9.7㎝, 강원 삼척 신기 9.5㎝, 태백 9.5㎝, 강릉 왕산면 대기리 7㎝, 경남 산청 6.7㎝, 대전 5.1㎝, 대구 3.3㎝ 등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에 내린 3.3㎝의 눈은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3월 하순에 내린 눈 가운데 가장 많다.
이날 오후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중남부 산지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남부 동해안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 대전, 경남 합천·거창·함양·산청, 경북 문경·청도·경주·청송·북동산지, 충북 영동·옥천·보은, 충남 계룡·부여·금산·논산, 전북 임실·무주·진안·장수 등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새벽까지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산지에 3∼8㎝, 강원 동해안과 충청도(충남 서해안 제외), 경북(북동산지 제외), 경남(남해안 제외), 전북 북동내륙, 제주도 산지, 울릉도·독도에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봄 기분 낼 때 아냐”…곳곳 도로통제·제설작업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한라산을 지나는 1100도로 전 구간에서는 대·소형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5·16도로 가운데 산천단∼수악교 구간은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남조로(돌문화공원∼붉은오름), 비자림로(교래입구∼516입구), 명림로(4.3공원∼명림로입구)에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서부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경남에서는 8개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함양 원통제·오도재 5㎞, 거제 학동·언양·소동고개 2∼3㎞, 양산시 원동면 10㎞, 창원 안민고개 4㎞ 등이다.
대구 헐티재 등 산간지역 도로, 울산 삽재삼거리·석남터널 등지에서도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산 북구와 사상구, 기장군 등지 산간 도로에도 눈이 쌓여 기장군 곰내재와 이곡 고개, 금정구 산성로, 북구 만덕고개길, 연제구 황령산로 등 8곳의 차량 통행이 오전 한때 통제됐다.
관할 자치단체 등은 작업 차량을 동원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밤새 내린 눈으로 설악산 중청대피소 일대는 겨울로 되돌아간 모습이었다.
강원 동해안에는 기온이 1∼3도 안팎이어서 눈이 쌓이지는 않고 있다.
◇ 때아닌 눈에 등교 차질…휴업하거나 등교 늦춰
눈이 갑자기 많이 내린 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하루 수업을 쉬거나 등교 시각을 늦췄다.
각 시·도 교육청은 전날인 20일부터 기상 상황을 지역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에 전파, 학교장이 재량으로 휴업 여부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가창초등학교가 휴업했다.
대구 관내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56곳, 고등학교 19곳 등 152곳은 등교 시각을 뒤로 미뤘다.
경북에서는 김천 대덕초교 등 22곳이 휴업하고 초등학교 48곳, 중학교 40곳, 고등학교 20곳이 등교를 늦췄다.
경남에서도 합천·함양·산청 등을 포함한 8개 시·군 초·중·고등학교 42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또 양산 효암고 등 10개 시·군 72곳은 등교 시각을 늦췄다.
부산은 공립 유치원을 포함해 11개 학교가 휴업했고, 54개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시간을 오전 9∼10시로 늦췄다.
울산에서도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춰 수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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