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물어물어 치매할머니 댁까지 모셔다 드린 택시기사

3시간 물어물어 치매할머니 댁까지 모셔다 드린 택시기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23 08:20
수정 2018-01-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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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서울의 한 택시기사 권모씨는 할머니 한 분이 도로를 위험하게 다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췄다.
길게 줄 서 있는 택시.  서울신문
길게 줄 서 있는 택시.
서울신문
권씨가 다가가 말을 걸어도 할머니는 집 주소도, 연락할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 하고 답을 하지 못 했다. 치매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권씨는 3시간가량을 물어물어 할머니가 사는 동네 슈퍼마켓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할머니를 아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댁으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릴 수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할머니의 아들이 택시기사에게 사례하고 싶다며 택시회사에 연락했다. 그러나 권씨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드렸는데, 효도했다고 생각하겠다”면서 극구 거절했다.

서울시는 권씨처럼 훈훈한 사연을 남긴 서울 택시기사 49명에게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친절택시 기사는 시민들이 서울시에 전해온 ‘감동후기’와 택시회사,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칭찬 전화 등을 토대로 선정했다.

권씨 외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두고 내린 2000만원을 찾아 준 택시기사도 있었다. 또 몸이 아픈 친정어머니가 병원에 다녀오던 중 택시 안에서 구토를 했는데, 당황하거나 화내는 기색 없이 친절하게 도와준 택시기사도 친절택시 기사로 선정됐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 기운 없이 택시에 탔던 승객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거나, 회사 면접에 지각할 위기에서 구해줬다는 택시기사의 사연도 접수됐다.

택시 안에 껌 판매통을 설치, 수익금을 양로원과 장애인단체에 기부하고, 직접 양로원을 방문해 청소·목욕을 도운 택시기사 봉사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친절 택시기사로 선정된 이들의 택시에 인증 표식을 부착하고, 카드 결제 수수료를 추가 지원해주고 있다.

친절 택시기사 표창장 수여식은 오는 24일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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