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바꾸는 것이 목표, 누가 해야한다고 하면 안돼”

이호철 “바꾸는 것이 목표, 누가 해야한다고 하면 안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17 14:15
수정 2018-01-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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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막후 조정자 역할 자임…“새로운 선거기술 연구하자”

부산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남긴 그의 ‘역할론’에 대한 언급이 부산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의 한 동래파전 식당에 지지자 20여 명을 불러 모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가 출마를 선언할 줄 알고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불출마’였다.

순간 주점의 분위기는 한동안 싸늘해졌고 일부 지지자들은 생각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지지자들끼리 출마 문제를 놓고 서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7일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 1979년 부마사태 주동자로 몰려 고문을 받았던 일, 그리고 지금의 여행사를 운영하는 자신의 일과 자유를 지향하는 자신의 성향 등 지난 삶을 뒤돌아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힐 때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그는 “나는 출마를 안 한다. 저를 지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부산을 바꾸는 데 있어서 여러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보는 시각과 그의 역할론을 이야기했다.

이 전 수석은 “박근혜가 탄핵됐음에도 이번 선거는 결코 쉽지 않다. 세상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면서 “더욱 겸손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시장을 바꾸고, 구청장·시의원 30% 정도는 당선되면 좋겠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누가 해야 한다고 하면 안된다”고 민주당 진영의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후보들이 싸우면 중재하고, 새로운 분들을 영입해서 한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지난 대선 때처럼 막후에서 궂은 일과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선 때 나는 우리 당 사람을 만나지 않고 새누리당의 시의원, 보수적인 목사, 스님들을 만나 설득하고 함께하자고 했다”며 “지금 지지율이 높을 때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누구도) 안하니 저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동권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진보세력은 신기술을 사용해야 승리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인터넷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SNS였다. 이번 지방선거에 신기술을 어떻게 장착할지 함께 연구하자”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민주당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로 불리며 그동안 부산시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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