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서울신문 DB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이 시작되다
“지금부터 2016헌나1호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겠습니다.”
시작되는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
3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첫 공개변론이 열렸다. 박한철(가운데) 헌재소장과 재판관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7. 01. 0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제지당하는 서석구 변호사
14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공개 변론 시작 전 대통령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를 펼쳐보였다가 헌재 관계자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2017. 02. 14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2월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과 삼성 이재용 구속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습니다.”
심각한 표정의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국회에서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7.02.0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굳은 표정의 이재용 삼성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2017. 2. 19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17일 새벽 5시 35분 삼성 가문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근혜 당시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공여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1심 법원은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3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과 구속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92일 동안 휴일과 밤낮 없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한 헌법재판관들의 결론은 8인 전원 일치된 의견의 ‘파면’이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10일 오전 서울신문사 전광판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이 생중계되고 있다. 전광판 옆으로 청와대가 보인다. 2017.3.10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탄핵심판에만 집중하다보니’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한 이 재판관은 긴장된 상황을 반영하듯 머리카락에 미용도구를 그대로 꽂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2017.3.10 연합뉴스
구치소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7.3.3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3월 – 전국 충격에 빠트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29일 오후 10시 30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A(8)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고, 시신 일부는 예리한 흉기로 훼손된 상태였다.
인천 초등생 살해 피의자들
1심 재판부는 공범 박양(왼쪽)에게 무기징역, 주범(오른쪽) 김양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 4월 –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뭍에 오르다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사망 299명, 미수습 5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은 지 109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90일 걸린 귀환
세월호 인양 작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인 11일 오후 완료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워진 받침대 위에 거치된 모습. 2017. 4. 11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5월 – 장미대선의 주인공은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당초 올해 12월 2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언론에서는 조기 대선일이 장미꽃 개화 시기인 5월 9일로 확정되자 이를 ‘장미대선’으로 표현했다.
나라다운 나라를 바라는 열기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7.5.9.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손 흔들어 답례하는 문재인 대통령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대로를 지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 05. 10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9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의 조작된 제보에 따른 공세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허위 제보 내용은 ‘문 대통령(당시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고, 문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고개 숙인 국민의당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과하고 있다. 2017.6.26 연합뉴스
● 7월 – 국정원·검찰, ‘적폐청산’ 수사 본격화
“꼭 봐야 하는 사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 (조사 대상은) 최소한의 것이 될 것이고 (국정원의) 내부 분열과 관련된 적폐도 중요한 게 상당하다.”
적폐 조사 의지 밝힌 국각정보원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앉아 있다. 2017. 07. 1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선정한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사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개입 사건 ▲박근혜 정부 비선 보고 사건 등 모두 13건이다. 현재 관련 사건은 국정원TF 조사와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 8월 – 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 관객 흥행 돌풍
2일 소재와 주연 배우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택시운전사’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단체 관람 작품으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도 함께했다.
고(故) 힌츠페터 기자 부인과 영화 관람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최근 관객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있다. 207.8. 13 청와대 제공
● 9월 – 전국 흔든 여중고생 잔혹 폭행 사건
부산과 강릉 등 10대 여중고생들의 또래를 향한 잔혹한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및 폐지 요구가 들끓었다.
국민적 분노의 시작은 매우 끔찍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3일 페이스북에 속옷만 입고 온 몸에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이 오르면서, 이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은 1일 오후 9시 10분 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또래 여중생 4명으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와 소주병, 의자 등으로 마구 때렸다.
10대들의 잔혹한 폭행 현장
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를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2개월 전에도 피해 여중생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여중생 2명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 2017.9.4 CCTV 캡처=연합뉴스
10대들의 잔혹한 집단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낮은 수위의 처벌을 명하도록 한 ‘소년법’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미성년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소년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 10월 - ‘어금니 아빠’의 소름끼치는 반전, 이영학 사건
10월 국민들은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의 실체를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알려졌던 이영학(구속기소·35)이 여중생 살해범으로 다시 언론에 등장하면서다. 검찰은 이영학을 재판에 넘기면서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이씨가 왜곡된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피해자를 유인해 데려온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
‘어금니 아빠’의 추악한 민낯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17.10.13 연합뉴스
이영학은 2006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거대 백악종’으로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극진히 보살피는 아빠로 소개됐다. 이 병은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으로,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007년에는 부녀의 사연을 담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출간됐다.
● 11월 – 사상 초유 수능까지 연기시킨 포항 지진
15일 오후 2시 30분 너무도 조용했던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일순간 요란한 경보음이 터져 나왔다. 기상청에서 보낸 긴급재난 문자였다. 그리고 이내 건물 전체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은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포항 일대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흥해읍 마산리 도로변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위를 덮쳤다. 2017. 11. 15 경상일보 제공
사상 첫 수능 연기 결정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2017.11.1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12월 - 전 국민 비탄에 빠트린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과 제천 화재 참사
평온한 일요일이었던 지난 17일 아침. 전국을 충격과 비탄에 빠트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작스레 숨졌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CPR) 등을 했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
사과하는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들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맨 앞) 등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사과하고 있다. 2017.12.17 연합뉴스
신생아 집단 사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참사가 국민을 울렸다.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 하소동 대형 스포츠센터 1층에서 불이 났다.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즐기던 평화로운 목요일 오후가 일순간 화염과 유독가스에 스러졌다.
화마가 삼킨 참혹한 현장
22일 오전 대형 화재참사가 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앞에서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 스포츠센터에서는 전날 오후 3시 53분쯤 큰불이 나 29명이 숨졌다. 2017.12.22 연합뉴스
현장의 소방관들은 진화와 구조에 총력을 다했지만,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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