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성적·삶에 대한 만족도가 통제력을 좌우한다

청소년들, 성적·삶에 대한 만족도가 통제력을 좌우한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12-18 14:54
수정 2017-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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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이루려면 고난을 겪더라도 참고 노력해야 한다. 공부도 예외가 아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진득하게 공부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공부를 ‘엉덩이 싸움’이라고도 한다.

청소년 시절 공부에 대한 통제력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성적·삶에 대한 만족도가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378명을 지난해까지 추적 조사해 ‘청소년의 학습습관 통제능력, 성적 만족도, 삶에 대한 만족도의 종단적 변화’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우선 공부할 때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학습습관 통제력’을 설문으로 측정했다. ‘나는 공부가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계획한 것은 마친다’, ‘나는 하던 공부를 끝날 때까지 공부에 집중한다’ 등 5개 설문을 주고 이를 문항마다 4점 척도로 측정했더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4학년 당시 학습습관 통제력 평균은 2.84였다. 그러나 6학년(2012년) 때에는 2.71, 중2(2014년) 때에는 2.55로 낮아졌다. 중3(2015년)이 되면 2.57로 조금 올랐지만, 고1(2016년) 때에는 다시 2.53으로 최하를 기록했다.

학습습관 통제력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학업 성적에 대한 만족도를 그룹으로 나눠 살피니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성적에 만족한 집단과 불만족한 집단의 학습습관 통제력을 비교해보니 초6 때 2.77대 2.52, 중2때 2.69대 2.40, 중 3때 2.69대 2.41, 고1때 2.67대 2.44로 모든 조사에서 만족한 집단이 더 높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학습습관 통제력 비교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초6은 2.76대2.35, 중2는 2.60대2.23, 중3 2.61대2.27, 고1 2.57대2.27로,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소년들의 학습습관 통제력이 모든 학년에서 더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18일 “청소년이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도록 부모의 양육 방식, 교사들의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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