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문안…걷는 거리로! vs 차는 어디로?

4대문안…걷는 거리로! vs 차는 어디로?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12-10 21:32
수정 2017-12-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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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45km ‘도로 다이어트’

세종·을지·퇴계로 등 차로 축소
종로 2.8km 버스차로 곧 개통
내년 설계… 市 “보행공간 확보”
주변 상인 등 반발 만만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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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양도성 내 주요 도로의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확대하는 도로 다이어트가 본격화돼 도심 도로지형이 바뀔 전망이다.

10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을지로(3.7㎞), 퇴계로(1.2㎞), 세종대로(1.55㎞) 총 6.45㎞ 구간 차로 축소 계획과 이에 따른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종로구 8개 동·중구 7개 동이 포함된 한양도성 내부(16.7㎢)가 지난 3월 전국 최초의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서울시는 자동차 운행 제한 등 강력한 교통수요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서울시는 용역 및 타당성 조사 예산으로 10억원을 배정해놨다. 예정대로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을지로·퇴계로는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 2019년부터 공사에 착공한다. 세종대로는 내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9년 기본 및 실시 설계,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차로 축소는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 숫자를 줄여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걷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핵심 대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을지로·퇴계로는 내년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위한 용역을 통해 현재 6차로인 차선을 몇 차로로 줄일지 결정하고, 세종대로는 사업 자체가 타당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줄어든 차로는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퇴계로는 명동·남대문시장이 있어 방문객이 많고,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길가에 대놓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세종대로 1.55㎞ 구간 차로 축소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내년 중 세종대로 도로공간 재편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안에 따라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2.8㎞ 구간이 대상이다. 왕복 8차선 도로는 6차로로 줄이고, 양끝 2개 차로는 대신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시킨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조성 공사는 이미 착공해 이달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왕복 8차로가 6차로로 줄어들면서 보도 폭은 늘어난다. 종묘 앞은 기존 5.5m에서 10.1m까지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계획과 달리 을지로·퇴계로는 차로 축소 논의 과정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왕복 6차로지만 사실상 4차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을지로의 경우 양옆으로 조명, 철물, 인쇄점포 등이 늘어서 있어 바깥쪽 차로는 대부분 화물차·오토바이가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개 차로를 줄이면 통행속도가 뚝 떨어지고 혼잡이 극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 상황과 주민·상인 의견을 고려해 차로 축소 정책을 추진할 것이고 주민 의견을 들어보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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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1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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