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국어·수학···절대평가 전환 영어 ‘평이’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11-23 20:07
수정 2017-11-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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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역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1등급 수험생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국어·수학 영역이 올해 수능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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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도 고교시절 추억’
‘수능도 고교시절 추억’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광주여고에 마련된 광주 26지구 33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취재중인 카메라를 발견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23 연합뉴스.
국어에서는 독서 분야가 문법·화법·작문·문학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날 각 영역 출제 직후 교육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들의 출제경향 분석에서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라면서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특히 독서 분야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가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독서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환율과 금리, 디지털통신용 부호화 기술을 다룬 문항 등이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 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 예측도 비슷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9월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웠다”고 내다봤다. 메가스터디도 “독서 분야 문항은 내용이 어려워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반복 훈련이나 공식 암기로 풀 수 있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에 바탕을 둔 추론 문항 등이 출제됐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이 출제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됐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국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통합형으로 출제된 데다 문제 일부가 유형이 바뀌면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 국어에서는 이에 따라 전년도인 2016학년도에 비해 A형 0.8%, B형 0.3%였던 만점자 비율이 0.23%로 하락했다. 수학 역시 가형 만점자가 2016학년도 1.66%에서 지난해 0.07%로 대폭 하락했고, 수학 나형은 0.31%에서 0.15%로 떨어졌다. 만점자 비율이 1% 아래를 밑돌면 문제가 어렵고 따라서 상당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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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떨려요
수능 떨려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오전 강원 춘천 사대부고등학교 내 수능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11.23 연합뉴스.
영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없었고, EBS 비연계와 연계 문항이 골고루 섞여 출제됐다. 문법이나 문맥 순서추론, 문장 넣기 등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문항이 EBS와 연계 출제돼 다소 쉬웠다”고 했다. 다만 영어는 1등급 비율을 4%로 정했던 상대평가와 달리 올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자 비율은 4만 2800여명으로, 전체 응시생 7.8% 수준이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변별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인문계열은 이에 따라 국어·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된 영어 난이도까지 종합해 지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입시기관이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가채점 결과는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예상 점수보다 미치지 못했다고 대학별(논술·면접) 고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에 대한 교육계의 총평은 한마디로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작년보다 증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측은 “예년에 비해 좀더 세밀한 지원전략”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채점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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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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