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14개월 만에 포항 5.4 지진] 경주 지진 난 無名단층에 응력 쌓여… 포항서 한꺼번에 분출

[경주 14개월 만에 포항 5.4 지진] 경주 지진 난 無名단층에 응력 쌓여… 포항서 한꺼번에 분출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1-15 18:24
수정 2017-11-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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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 연장선상

지난해 9월 11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 14개월여 만인 15일 오후 2시 29분쯤 인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에 이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긴박한 대피
긴박한 대피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강진이다. 사진은 포항 한동대 캠퍼스에서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 벽돌이 우박처럼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자 학생들이 화들짝 놀라 긴급 대피하는 모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 캡처
쏟아진 간장병
쏟아진 간장병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강진이다. 사진은 포항 두호동의 한 마트 바닥에는 간장병 등이 지진의 충격으로 쏟아져 있다.
포항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비슷한 규모의 추가 지진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면서도 경주 지진의 여진이 잦아지는 등 지진을 일으키는 힘인 응력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발생한 지진이다. 이 때문에 포항 지진의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포항이 지난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시 인근 지역으로 인근에 있는 양산단층과 인접해 있을 뿐 직접적인 원인이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이번 포항 지진은 양산단층과는 다른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무명(無名)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과학자들이 현장에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지진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 역시 경주 남서쪽을 지나는 양산단층과 그보다 서쪽에 떨어진 모량단층 사이 지하에 있는 무명단층이 수평 방향으로 북북동쪽과 남남서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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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어느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느냐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며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16년 경주 지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파로 진앙의 북동, 남서 방향으로 응력이 누적되고 있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배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응력이 다시 진앙의 북동, 남서 방향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서 또다시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포항 지진의 여파로 여진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샌안드레아스 단층 같은 경우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3~4개월 만에 여진이 끝나지만 경주 지진의 경우 오랫동안 쌓여 있던 응력이 소멸되는 형태로 나타나 지난 9일까지 1년 넘게 640회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포항 지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7-1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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