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틀째 역·터미널엔 귀성객…공항엔 관광객 북새통

추석 연휴 이틀째 역·터미널엔 귀성객…공항엔 관광객 북새통

입력 2017-10-01 12:27
수정 2017-10-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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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축제장에는 귀성 미룬 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 이어져

추석 연휴 이틀째를 맞은 1일 전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는 귀성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붐비고 있다.

고속도로는 아직 차량이 많지 않아 소통이 원활하지만, 공항에는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궂은 날씨 때문에 바닷길이 끊겨 귀성객이 불편을 겪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장에는 귀성을 미룬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 기차역·터미널에 귀성 인파…고속도로 원활

KTX와 새마을호가 지나는 수원역과 서수원고속버스터미널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려는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역사와 버스터미널은 매표소에서 좌석표를 직접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었지만, 이날은 거의 모든 방면으로 가는 기차와 버스표가 매진됐다.

무궁화호를 타고 고향 대구로 가려던 직장인 김 모(39) 씨는 “온라인에서 표를 사려고 하니 오후 4시 30분밖에 자리가 남아있지 않더라”라며 “가는 데 세 시간이 걸리지만 서서라도 가려고 가장 이른 시간에 있는 입석 표를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동탄에서 부산으로 가는 SRT도 오후 8시부터 좌석을 겨우 예매할 수 있을 정도로 좌석표를 구할 수 없다.

동탄역 SRT 관계자는 “연휴 첫날과 비교해 이날 귀성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하행선으로 가는 좌석표가 거의 매진됐다”라며 “오는 2일과 3일에 귀성객들이 제일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원지역 버스터미널과 역에도 이른 아침부터 선물 보따리를 챙겨 든 귀성객들이 부모가 있는 고향 집을 향해 버스와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부산역과 동대구역, 울산역 등에도 고향에 들고 갈 선물 등을 든 귀성객들과 고향을 찾는 이들이 오가면서 연일 붐비고 있다.

고속도로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의 강릉 방면으로 강일나들목∼선동나들목, 서종나들목∼설악나들목 구간에서 귀성 차량이 서행하고 있지만 나머지 전국 대부분 고속도로는 아직 큰 지정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인다.

◇ 공항에는 여행객 북적

지역 공항에는 긴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용객들로 크게 북적거렸다.

청주국제공항에는 제주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몰려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39편은 항공권이 동났다.

중국 항저우와 베트남 다낭·하노이, 대만 타이베이 등 국제선 9편도 대부분 매진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주와 제주 간 항공권의 경우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예매가 모두 마감됐다”고 전했다.

김해공항 국제선과 국내선도 해외로 가는 여행객 등으로 붐볐다.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여객터미널 대합실에는 대형 여행가방을 든 관광객들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들고 온 귀성객들이 가족과 친지와 만나 반가워하는 정다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제주에는 1일 귀성객과 관광객 등 약 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 귀성객 애태우는 궂은 날씨

날씨가 좋지 않아 일부 바닷길은 끊겼다.

전북 서해 앞바다에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면서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운항이 중단된 항로는 군산∼연도와 군산∼어청도다.

아침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되면서 발이 묶인 주민과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나머지 3개 항로는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오후에 특보가 확대되면 중단될 수도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홍도에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홍도에서 가거도를 오가는 1개 항로 여객선 1척이 통제됐다.

나머지 여객선은 정상 운항 중으로 연휴 기간 평소 1천404회 증편 운항을 이어가며 귀성객들을 섬 지역으로 정상적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는 귀성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7시 50분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하모니플라워호가 승객을 가득 태우고 출발했고, 백령도로 가는 코리아킹호와 덕적도로 향하는 코리아나호도 떠났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지난해 같은 날(2천471명)보다 283% 늘어난 7천 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전국 곳곳 가을 축제

연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축제가 열려 귀성길을 늦춘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7고양 가을꽃축제’가 열리는 일산 호수공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찾아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백일홍 등 가을꽃을 즐겼다.

‘코스목동축제’가 한창인 경기도 안성팜랜드, 양양 송이 축제장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진 작천 황금들 메뚜기축제장에는 황금빛 들판에서 친환경의 상징인 메뚜기를 잡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몰렸다.

경북 안동 탈춤공원 등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가 열려 국내 16개 팀, 볼리비아와 러시아, 중국 등 12개 나라 14개 공연단이 찾았다.

제10회 청도 반시 전국마라톤대회에는 3천500여 명이 참여해 하프와 10㎞ 등을 달리며 건강을 다졌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아쿠아리움, 부산시민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미로홀에서는 1980년대 국내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발표 40주년을 기념하는 순회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0회째인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연휴 기간 계속 관람객을 맞는다. 추석 당일 한복 입은 관람객은 입장권 50%를 할인받는다.

지난달 22일 개막한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도 관광객을 맞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는 제주해녀축제,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는 서귀포칠십리축제 등 지역 특색을 듬뿍 담은 축제가 진행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제주수학축전이 열려 방문객 발길을 이끌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남강 유등축제가 1일 개막했다. 세시풍속을 주제로 추석·설날·단오 등 전통문화와 풍습을 묘사한 오색연등 7만여 개가 남강을 중심으로 진주 시가지를 화려하게 밝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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