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그치자 숨 막히는 폭염…해수욕장·계곡 피서 인파 북적

장맛비 그치자 숨 막히는 폭염…해수욕장·계곡 피서 인파 북적

입력 2017-07-11 17:14
수정 2017-07-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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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건설 현장 전쟁터…초복 앞두고 전통시장 분주

11일 장맛비가 그치고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피서 인파가 몰리고 도심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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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무더위
숨 막히는 무더위 11일 강원 동해안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구, 강릉, 창원 등에 폭염경보, 전주, 대전, 울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장마로 습해진 날씨에 강한 일사가 내리쬐자 전날 폭우로 한산했던 동해안 해수욕장은 피서 인파가 몰리면서 다시 활기를 띠었다.

강릉 경포 해변은 2만명에 가까운 피서객이 찾아와 푸른 파도를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보령 대천해수욕장, 완도 신지명사십리,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다른 주요 해수욕장도 때 이른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계곡, 포천 백운계곡, 팔공산 수태골 등 유명 계곡이나 강에는 윗옷을 벗고 시원한 물을 뒤집어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용인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오후 4천명 이상이 찾았으며, 수상스키장 등 물놀이 시설을 잘 갖춘 다른 유원지도 북적거렸다.

대구 등 도심에서는 극장, 쇼핑몰 등 냉방 시설이 좋은 실내 공간에 인파가 몰려 길거리가 비교적 한산했다.

수은주가 치솟자 일선 교육청은 폭염특보 단계에 따른 조치사항을 마련해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하거나 학생 야외활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산업·건설 현장은 찜통더위와 전쟁을 벌였다.

국내 최대 조선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10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평소 1시간이던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연장했다.

현대자동차는 7∼8월 두 달 동안 근로자에게 매일 빙과류를 지급하고 있다. 빙과류는 하루 약 4만개씩 두 달 동안 100만개 이상 소비할 전망이다.

신축 아파트 공사장 등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은 목에 수건을 두르고 팔에는 토시를 두른 차림으로 일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더위는 동물들 기운마저 빼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는 사자에게 얼린 닭고기를 특식으로 제공하고 곰이 머무는 공간에 미니 폭포를 설치해 더위를 이겨내도록 도왔다.

전통시장이나 대형 마트에는 초복을 하루 앞두고 삼계탕용 닭을 사려는 주부 발길이 이어져 분주한 모습이다.

청주 흥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매대에 놓인 고등어, 참치 등 생선이 상하지 않도록 연방 얼음을 뿌려댔다.

상인 배모(59·여)씨는 “어제까지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이 푹푹 찌기 시작했다”며 “하루에 얼음 8∼9포대를 썼다”며 땀을 닦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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