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남편 모교에 1억 기부한 부인

사별한 남편 모교에 1억 기부한 부인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7-06-08 23:34
수정 2017-06-0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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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 사랑했던 故전병천씨 아내 이용주씨 뜻 받들어 기탁

청주고 졸업생의 아내가 사별한 남편의 뜻을 헤아려 남편의 모교에 1억원을 기탁했다. 청주고는 8일 경기도 안산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용주(67)씨의 학교발전기금 1억원 전달식을 가졌다. 이씨가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두 달 전이었지만 이씨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전달식이 늦어졌다. 이씨는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1억원을 마련한 뒤 지난 4월 계좌이체를 통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경기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용주(오른쪽)씨가 8일 남편 모교인 청주고에서 학교발전기금 1억원 전달식을 하고 있다. 청주고 제공
경기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용주(오른쪽)씨가 8일 남편 모교인 청주고에서 학교발전기금 1억원 전달식을 하고 있다.
청주고 제공
이씨의 기부는 2012년 사망한 남편 전병천(당시 62세)씨의 각별한 모교 사랑 때문이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가톨릭 의대를 나와 정형외과 의사가 된 전씨는 평소 “청주고 재학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며 희망을 가졌고, 청주고에서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전씨의 형과 동생이 함께 청주고를 졸업한 것도 전씨가 모교에 애정을 가진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이씨는 “남편의 유언은 없었지만, 남편이 평소 가지고 있던 모교 사랑의 뜻을 받들어 1억원을 기탁하게 됐다”며 “이 발전기금으로 청주고가 더욱 발전해 명문고의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고는 1억원의 발전기금을 학생장학금, 학교 노후시설 개선, 교육용 기자재 구입, 학생복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7-06-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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