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특수 체로 가장 작은 유골도 찾는다…세월호 펄 분류 본격화

3㎜ 특수 체로 가장 작은 유골도 찾는다…세월호 펄 분류 본격화

입력 2017-04-20 15:10
수정 2017-04-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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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좌현 두 번째 진입로 개척…수색인력 추가 투입

세월호 선내에서 쏟아져 나오는 펄에서 유골을 찾는 작업도 본격화됐다.

20일 오전 수색작업이 한창인 전남 목포 신항 세월호 옆 공간에는 펄을 물로 씻어내며 미수습자 흔적과 유류품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현장에는 3㎜ 구멍 크기의 특수제작 체가 설치된 펄 분류 작업대가 설치를 마쳤다.

체의 구멍 크기를 3㎜로 좁게 설정한 것은 미수습자 중 가장 체구가 작은 권혁규 군의 뼈와 치아 크기를 고려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와 송장건 유해발굴 전문가의 교육과 자문으로 시험 분류작업을 시행됐다.

크레인이 개당 100∼150㎏ 무게의 펄이 담긴 포대를 크레인을 올려 작업대 위에 위치시키면, 작업자가 포대의 밑을 잘라 펄을 작업대 위에 쏟아냈다.

이후 물로 펄을 흘러 내며 3㎜ 이하 내용물과 진흙인 펄을 분리하는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펄 속에 포함됐을지 모를 유골과 유류품의 훼손을 피하면서 원활하게 펄을 체에 걸러내기 위해 물은 30도로 온도를 맞춘 미온수가 사용됐다.

이날 약 5개 포대가량을 시범 분류한 결과를 토대로 박 교수 등은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 작업자 투입 규모와 작업 방법 등을 교육해 21일부터 펄 분류작업을 정식으로 시작한다.

현재 처리해야 할 펄의 양은 인양과정에서 수거한 총 2천600여 포대와 매일 선체 수색과정에서 새롭게 거둬들인 펄 등이다.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 측은 1∼2개 작업대에서는 신규로 선체에서 수거한 펄을 분류하고, 나머지 작업대에서는 인양과정에서 수거한 펄을 분리 작업할 계획이다.

포대당 15분씩 시간이 소요돼, 인양과정에서 수거한 펄을 처리하는 데에만 최소 20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 분류 과정에서 미수습자의 유골이나 유류품이 발견되면 수색처리 과정과 마찬가지고, 즉각 작업을 멈추고 처리 절차에 따라 안치실로 옮기거나 보존작업을 한다.

한편 이날 세월호 4층 선수 남학생 객실 뒤편을 수색하기 위한 두 번째 진입로가 새롭게 뚫려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작업자들은 내부 지장물과 선체 구조물로 입구가 막힌 두 번째 진입로 입구를 안전을 점검하고 서서히 진입해 장애물과 펄을 퍼내며 내부로 진입해 들어갔다.

선내 수색을 자문도 맡은 박 교수는 “내부에 잔존물이 많이 쌓여 있어 내부 수색작업이 쉽지 않다”며 “우선 잔존물을 걷어내고 펄을 수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도 세월호 수색 현장에 투입돼 미수습자 수습 작업자들을 지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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