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월드바둑챔피언십’ 화제
박정환·미위팅 상대 ‘의문의 수’개발자 “학습경험 부족 탓”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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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
가토 대표에 따르면 그 이유는 역설적이다. “초중반에 워낙 강하다 보니 끝내기까지 가기 전에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끝내기를 해 볼 기회를 적게 얻었다”는 것이다. 딥젠고는 이야마 유타(28·일본 1위) 9단과 겨룬 마지막날 세 번째 대국에선 오히려 초중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갈수록 강해지며 결국 불계승을 받아냈다. 역시 학습경험이란 측면에서 볼 대목이다. 가토 대표는 “현재 딥젠고의 기력을 개인용 컴퓨터(PC)에 적용하면 프로기사에게 2~3점 깔아야 하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5년 이내, 빠르면 2~3년 만에 지금 딥젠고 수준의 기력을 개인용 PC에서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조치훈(61) 9단의 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AI 바둑엔 사심을 찾을 수 없다. 말 그대로 평정심을 갖고 순수하게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인간 역시 AI에서 그런 걸 배워야 한다”며 “AI의 발전으로 최근 초반 포석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금까지 존재하던 정석에 변화를 일으켰다”면서 “AI로부터 도움을 받아 인간의 기력을 기르면 언젠가 (알파고 같은 최정상급) AI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사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3-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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