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또 기회 있다면…” 대선 재도전 가능성 시사

박원순 “또 기회 있다면…” 대선 재도전 가능성 시사

입력 2017-03-23 09:45
수정 2017-03-23 09: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재수는 했지만, 삼수는 안 했다…입당 시 세력 더 모아서 갈 걸 생각”

올해 1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일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22일 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번에는 대선에 나가면서 ‘나다운 것’을 잘 못 했던 것 같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훨씬 다른, 조직이나 개인 비전이나 선거 방식이나 다 새로움으로 가득 찬 것을 하겠다. 국민이 너무나 신기해하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대선 준비 과정과 맞물려 서울시정 5년도 함께 회고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며 “정책을 모아 범주화(categorize)하고, 브랜드화하고, 서울을 홍보하는 등 한 단계씩 정리하고 넘어가야 했는데 5년간 정신없이 쏟아내고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도 정리할 시간이 없었고, 어느 순간 대선(준비)에 나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비돼 있었다”면서도 “재수는 여러 번 했지만, 삼수는 절대 안 했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생애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죽는 게 소원”이라며 “이미 ‘시작’을 했는데 끝은 해 봐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다시 한 번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자신을 비교하며 “안 전 대표는 새 정치라고 했지만, 그 내용을 잘 못 보여준 것이 아니냐”며 “나는 서울시장이든 행정이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모든 곳에 혁신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는 더욱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시장은 “다음에는 속도를 좀 늦출 것”이라며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의 생각에 맞춰야 하는데 내가 너무 앞서가거나 대중의 인식과 조금 유리된 것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어젠다나 이슈를 이야기할 때 500번을 되풀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민사회 출신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자기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시민사회 출신 국회의원들이) 차별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집단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역할을 못 하는 것 같다”며 “나도 당에 들어갈 때 세력을 좀 더 모아서 갈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을 떠날 수는 없지만,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활동한다고 하면 새로움을 만드는, 촛불집회가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잘 들려지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는 새 프로세스와 새 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로 간 하승창·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을 두고는 “평생의 동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