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납품도 시도…최순실,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

“삼성 납품도 시도…최순실,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

입력 2017-03-20 11:33
수정 2017-03-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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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계약’ 의혹 KD코퍼레이션 대표, 최씨 재판서 법정 증언현대차 이전에 삼성·대우조선도 청탁 모색…현대차만 성사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특혜성 계약을 한의혹을 받는 ‘최씨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이 삼성 납품도 도와달라고 최씨에게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최씨가 거절해 실제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20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D코퍼레이션의 이모 대표는 “최씨가 삼성에 납품하고 싶다는 요청을 ‘삼성은 안 먹힌다’며 단칼에 거절한 게 맞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2014년 10월 딸 정유라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형인 문모씨로부터 남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 요청을 받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납품계약이 성사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문씨가 현대차 납품을 요청하기 전에 삼성 납품을 먼저 타진했지만 최씨가 거절해 성사되지 못했다는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재판에서는 KD 측이 대우조선해양 납품 청탁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표는 “현대차 외에 대우조선해양에도 납품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납품 청탁이 이뤄졌고, 이후 대우조선 측에서 먼저 KD코퍼레이션에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부탁을 받고 현대차와 대우조선의 납품 계약이 이뤄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조사했지만, 실제 계약은 현대차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이에 맞서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현대차와 거래가 어려웠던 게 대기업이 아니고 현대차와 소통할 라인이 없었기 때문이지 품질면에서는 외국산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어서 현대차에 충분히 납품 가능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KD 대표 측은 “저희 회사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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