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길냥이’ 9000마리 중성화… 캣맘도 참여

서울시 ‘길냥이’ 9000마리 중성화… 캣맘도 참여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2-10 22:22
수정 2017-02-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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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비판하는 주민과 갈등 해소 기대…“번식 싸움·출산 스트레스 벗어나 효과”

서울시가 올해도 시민과 함께 길고양이 9000마리 중성화에 나선다. 지난해 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성화(TNR)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민참여형 중성화 사업’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이 서식 정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서식지 중심으로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 중성화 확대를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캣맘과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자치구들에 시비 6억 8000만원을 보조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사업비는 13억원으로 책정됐지만, 6억 2000만원은 자치구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한다.

‘길냥이’는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캣맘’을 검색하면 ‘극혐’(극도로 혐오함)이 연관검색어로 나올 만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심각하다. 캣맘을 비판하는 주민들은 고양이들이 화단을 헤집고 다니며 작물과 화초를 망치고, 발정기에 내는 울음소리가 생활에 고통을 준다고 호소한다. 서울시는 길냥이 중성화 확대로 갈등을 차츰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관계자는 “중성화를 하면 고양이들이 행동이 얌전해지고, 동네도 조용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08년부터 자치구를 통해 민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5000∼800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해 왔다. 2011년 4719마리, 2012년 5497마리, 2013년 6003마리, 2014년 6351마리, 2015년 7756마리로 중성화 개체는 계속 늘었다. 시민들과 함께한 지난해 처음으로 8500마리를 돌파했다. 시는 올해는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회 등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 늘려 시민참여형 사업으로 1000마리, 자치구 사업으로 800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는 번식을 위한 싸움이 줄고, 암컷 고양이는 지속적인 출산과 양육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왼쪽 귀 끝을 1㎝ 정도 잘라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도 중성화 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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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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