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간부 유서 공개…“檢 마무리 잘해달라”

한국지엠 노조 간부 유서 공개…“檢 마무리 잘해달라”

입력 2017-01-06 14:07
수정 2017-01-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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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유가족 동의 얻어 유서 공개”

한국지엠이 정규직 채용비리로 7개월째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노조 대의원의 유서가 6일 공개됐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전날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작업장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된 A(54) 씨의 유서를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했다.

A 씨가 쓴 유서에는 ‘현장 말.말.말. 정말로 짜증. 확실하지도 않은 유언비어 및 헛소문 제발 하지 마십시오. 검찰 제발 이 시점에서 (수사를) 잘 마무리해 주십시오. 신입사원들이 너무 힘들어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또 ‘가장 역할을 못 해서 정말로 면목없습니다’라며 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유서에 대해 “현재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가 장기화하며 노조 간부와 2012년 이후 입사자 478명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것 때문에 A 씨가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게 보인다”고 해석했다.

노조는 “그동안 유서를 공개하길 꺼리던 유가족이 ‘고인의 죽음에 관해 갖가지 추측을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죽음을 앞두고 고인이 쓴 내용이 외부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5시 55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작업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는 A 씨의 겉옷 호주머니에서 발견됐다.

그는 20년 넘게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간부로 활동했으며 현직 대의원 신분이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7개월째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의 정규직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 간부 10여 명은 1차 협력업체(도급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과정에 개입해 한 명당 수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숨진 A 씨는 한국지엠의 채용비리와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고 소환 조사를 한 사실도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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