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초·중·고교생 독감 환자 2015년 2천711명→작년 1만2천263명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병이 크게 유행했다. 충북의 경우 주요 감염병 유형마다 학생 환자 수가 전년보다 급증, 그 배경이 주목된다.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인플루엔자, 수족구병, 유행성각결막염 등 초·중·고교의 5대 감염병 중 볼거리를 제외하고 지난해 환자 수가 급증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교실을 강타한 인플루엔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A형 위주로 독감에 걸렸던 학생은 무려 1만2천263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2천711명)보다 4.5배 많은 수치다.
법정 감염병 중 3군인 인플루엔자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기침, 인후통 등을 유발하는데 작년 연말 A형 독감의 경우 증상이 심하고 오래갔다.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도 유례없이 많이 발생했다.
작년 도내 초·중·고교의 수족구병 환자는 458명으로 1년 전(85명)보다 5.4배 증가했다.
지정감염병인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소아 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피부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는 수두(2군 감염병) 환자도 2015년 391명에서 지난해 608명으로 55.5% 늘었다.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 환자 역시 2015년 106명에서 작년 128명으로 20.8% 증가했다.
다만 볼거리 환자는 78명으로 2015년(107명)보다 27.1% 줄었다.
지난해 수두, 인플루엔자, 수족구병 학생 환자 수는 각각 2015년뿐만 아니라 최근 4년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보다 초·중·고교생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 신고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 것도 환자 수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충북도청 질병관리팀은 “메르스 사태 이후 병·의원들의 신고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 수가 과거보다 많아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에 체온계 등을 비치해 감염병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에서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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