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00m앞 행진, 연행자 ‘0’… 앞장선 세월호 유족 “구속해야”

靑 100m앞 행진, 연행자 ‘0’… 앞장선 세월호 유족 “구속해야”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12-04 21:08
수정 2016-12-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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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등 6차 촛불집회 안팎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촛불집회는 ‘탄핵 무산 가능성’에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도 평화집회 기조를 지켜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사상 최대인 170만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고,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보수 시민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지만 충돌은커녕 연행자도 한 명 나오지 않았다. 경찰 역시 흥분한 시민 3명에 대해 연행이 아닌 격리조치하는 등 인내 대응을 했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근처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멀지 않은 곳에 청와대가 보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근처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멀지 않은 곳에 청와대가 보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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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시작됐다. 앞서 주최 측(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행진 지점을 청와대에서 30m 거리인 분수대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금지통고를 내렸다. 집회 전날 법원이 일몰(오후 5시 30분)까지 100m 앞 행진을 허용하면서 시민들은 청와대 서쪽으로 효자치안센터, 남쪽 자하문로16길 21앞, 동쪽 팔판길 1-12(126맨션)에 모여 청와대를 에워싸고 ‘퇴진’과 ‘구속’을 외쳤다.

행진 선두에는 416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유가족들이 섰다.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2014년 8월부터 76일간 노숙 농성을 벌였던 이들이다. 2년여만에 청와대 코앞에 다다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을 손톱의 때 만큼도 여기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수사하고 구속해야 한다”며 오열했다.

오후 6시 본집회가 광화문광장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인들의 셈법, 박 대통령의 꼼수 등에 대해 분노를 보여주자는 뜻에서 가수 출연을 줄였다. 유일하게 가수 한영애씨가 무대에 올라 ‘조율’, ‘홀로 아리랑’ 등을 불렀다.

이날 ‘1분 소등 행사’는 오후 7시에 열렸다. 지난 집회 때보다 한 시간 앞당긴 데 대해 주최 측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직후 시작된 본행진에서는 청년당원 200여명이 ‘횃불’을 들고 나섰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조롱에 ‘더 큰 횃불로 번졌다’는 의지를 보여준 퍼포먼스였다.

집회 참석 인원은 본집회 시점 60만명에서 30분 만에 90만명으로 급증했고, 오후 7시엔 동시간대 최대 규모인 110만명을 기록했다. 오후 9시 30분에는 17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주최 측은 이 시각 기준 서울 포함 32곳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232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5차 집회 때보다 5만명 늘어난 32만명으로 집계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후 11시 공식행사는 끝났지만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자정까지 일부 시민과 경찰이 대치했다. 하지만 경찰의 강제해산 조치에 시민들이 순순히 응했고, 연행자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 3명이 잠시 격리됐지만, 금세 풀려났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처음으로 여의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3000여명은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을 거쳐 여의도역까지 2㎞ 구간을 행진했다.

같은 시간 보수단체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대연합’ 소속 회원 3만명(주최 측 추산)은 오후 2시 집회를 열고 “선동의 촛불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이라며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에 내몰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로 3가까지 행진했지만 촛불집회 참가자와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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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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