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학생들 동시다발 집회
신촌 지역에만 300여명 참가 “공론의 장 활성화 위해 거리로”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도권 지역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동시다발 촛불시위를 벌였다.
15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대학생들이 가면을 쓴 채 촛불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이날 서울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 모인 300여명의 학생은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한 퀴즈와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돋웠다. 이들은 풍물놀이패를 선두로 시작해 동교동 삼거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홍대 걷고싶은거리의 나무무대 공터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을 지켜본 박모(53·여)씨는 “시끄러운 건 잠시”라며 “큰 변화를 위해 이 정도 불편은 외려 반갑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씨도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나라를 위해서 거리로 나섰다는 게 기특하다”며 박수를 쳤다. 실제로 일부 시민은 구호를 따라 외치며 행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신촌 집회에 참석한 근혜지(24·여·한양대)씨는 “한번 모여서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외친다고 갑자기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일상적으로 이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유빈(22·서강대)씨도 “대학생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고민하고 목소리 내는 자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니 무기력증이 해소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11-16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