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돈봉투… 최순실, 딸 고교서도 안하무인

폭언·돈봉투… 최순실, 딸 고교서도 안하무인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10-27 23:08
수정 2016-10-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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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정유라 출결 조사’ 발표… “의혹들 추가 감사”

교장 등 3차례 돈 주려다 거절당해
대회 출전 제한 체육교사엔 막말
“법적 출석일 충족… 특이점 없어”
교육부도 다음주 감사 착수 예정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고교 특혜 의혹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고교 특혜 의혹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씨가 딸이 다니던 서울 청담고 교장과 교사 등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가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마특기생으로서 출석 처리를 부탁하고, 대회 출전 횟수를 제한하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지난 사흘간 진행한 정유라(20)씨의 출결 현황 관련 집중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좀 더 자세한 감사를 통해 부정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씨가 2012년과 2014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교장과 체육복지부 교사, 담임교사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려다 거절당했다는 당사자들의 증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2년 가을 학부모 면담 때 교장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 뒤 가방에서 봉투를 꺼냈다. 교장이 “왜 이러시느냐”며 거절하자 봉투를 다시 넣었다. 그해 5월 정씨의 경기가 열린 과천 승마경기장에서 만난 체육복지부 교사에게는 “식사를 함께해야 하는데 바빠서 못한다”며 봉투를 건넸다. 교사는 이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3학년이 된 해 3월엔 담임교사를 만나 승마특기생으로 출석 처리를 부탁하고, 책상 위에 돈 봉투를 놓고 나가기도 했다. 교사가 봉투를 들고 달려나가 가방에 직접 넣어 돌려줬다. 최씨는 또 2013년 상반기쯤에는 다른 체육복지부 교사가 정씨의 대회 출전 횟수를 제한하자 항의하면서 폭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정씨 출결과 관련해 학교의 관리 실수 외에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결 사항 입력 과정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일부 오류가 나왔지만 증빙자료를 제출해 출석 인정을 받아 법정 출석 일수는 충족했다는 것이다.

정씨의 3학년 출결 일수는 수업 일수 193일 중 질병 결석 3일이었다. 실제 출석 일수는 50일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회 및 훈련에 참여하면서 출석 인정을 받았다. 2학년 때는 195일 중 질병 결석 3일, 기타 결석 2일이었다. 실제 출석일은 149일이고, 대회 및 훈련으로 빠진 날은 41일이었다. 1학년 때는 194일 중 134일을 실제로 출석했다. 질병 결석 12일, 대회 및 훈련 참여 48일이었다. 대회와 훈련으로 결석한 날에는 승마협회 공문 등을 제출해 출석으로 인정받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씨가 3학년 때 국가대표가 되면서 장기간 훈련에 참석해 1, 2학년 때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승마협회 공문이 사실인지, 훈련 참석 이후 정씨가 계획서를 낸 대로 개인 보충학습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등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도 정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 의혹과 관련해 이번 주말까지 서면조사를 끝내고 다음주 초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감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10-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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