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내용 분석중…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 참고할 것”
jtbc 최순실 연설문 보도
사진은 최씨의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을 공개한 방송 화면.
JTBC 방송화면 캡쳐=연합뉴스
JTBC 방송화면 캡쳐=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연설문 유출’ 의혹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상태여서 PC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어제(24일) 저녁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PC 1개를 수령했다”며 “파일 내용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들어 있는 파일에 대하여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언급해 대통령 연설문, 홍보물 등 유출 의혹을 둘러싼 본격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아꼈다.
수사팀은 확보한 파일들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부서에 맡겨 해당 파일들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어떤 경로로 저장된 것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이 실제로 일반에 공개되기 전에 최씨 측에 사전에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행위에 개입한 이들에게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JTBC는 24일 최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비롯해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다면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이 받아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각 파일을 어디선가 받아서 본 시간은 박 대통령이 실제 연설을 하기 전이었다.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당시 대선후보 TV토론 자료, 당선 공식 연설문 등도 포함됐다.
앞서 이 방송은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를 인용, “회장(최순실 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했다”며 최씨의 ‘연설문 수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 대선 때와 취임 후 최씨에게 일부 자료들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분적으로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했다.
대검찰청에 ‘연설문 사전 열람’을 수사해달라는 고발도 접수돼 앞으로 추가로 확인될 태블릿 PC 속 내용과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은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각종 역할을 한 노숭일 부장을 이날 소환하는 등 관련자 조사를 이어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과 권모 팀장도 출석해 대기업의 거액 출연금 모금과정과 경위 등을 조사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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