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대 농성에 배후있다”… 용역 투입 정황 수사

경찰 “이대 농성에 배후있다”… 용역 투입 정황 수사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9-08 23:04
수정 2016-09-0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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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수협 오늘 비공개 토론

“교수협 공동회장단이 농성 방조” 총장 퇴진 반대측 경찰에 고발장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둘러싸고 빚어진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들의 농성을 유도한 배후 세력의 존재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지난 7월 26일 미래라이프대 설립 방침을 결정한 대학평의원회의가 열렸을 당시 학생들의 요청을 받은 경비용역업체 직원 20명이 본관 주변에 투입된 것과 관련, 학생들과 별개의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8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이 농성을 주도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들 말고 또 다른 배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26일 평의원회의가 열렸을 때 경비용역업체 직원 20명이 학교로 투입된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학생 외 배후 세력을 따로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학생들의 본관 농성 초기 학생 2명이 사설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을 소환 조사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들 학생은 경찰병력 투입에 따른 충돌을 우려해 학생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용역업체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용역업체 동원이 대학평의원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을 감금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농성이 이날로 44일째에 접어들었지만 교수, 학생, 동문 등이 사분오열하면서 이화여대의 혼란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농성 학생과 교수협의회 측은 최경희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재단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지난 6일 교수협의회 공동회장단과의 면담에서 “최 총장이 현 사태를 잘 수습하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총장 퇴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농성 학생들과 교수협의회는 9일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최 총장 퇴진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최 총장 퇴진을 반대하는 교수 및 동문 진영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 권성희(53·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는 지난 7일 오후 교수협의회 공동회장단인 김혜숙(철학과)·정문종(경영학과)·정혜원(의대) 교수 등 3명을 업무방해, 퇴거불응, 다중위력과시강요 미수 등 3가지 혐의에 대한 방조범으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교수가 제자들을 만나 대화한 것을 방조죄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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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9-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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