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대 성주군민들 “현재로서는 정부와 협상 여지 없다”

사드배치 반대 성주군민들 “현재로서는 정부와 협상 여지 없다”

입력 2016-07-22 11:36
수정 2016-07-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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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위원장 “민가 없는 제삼 장소 제시하면 군민 의사 물을 수 있어”

경북 성주군민의 사드배치 저지운동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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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상경한 성주군민 2000여명이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반대’ 집회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oeul.co.kr
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상경한 성주군민 2000여명이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반대’ 집회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oeul.co.kr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대책회의와 촛불 문화제를 주말에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투쟁위 김동찬 내무조직국장은 “오후 2시 대책회의, 오후 8시 촛불 문화제를 연다는 계획은 주말에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위는 23일 오후 2시 대책회의에서 장기투쟁 방향과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투쟁위의 기본방침은 성주 사드배치 철회다.

정부가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사드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한다.

성주군민과 투쟁위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내놓거나 사드배치에 따른 전자파 위해성을 해소하더라도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게 투쟁위의 기조다.

투쟁위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사드배치 저지·철회는 정부와 협상할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은 사드배치 결정은 근본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군민 김 모 씨는 “사드배치 결정 이후 대부분 군민이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위 정영길 공동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정부와 타협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게 군민 생각”이라며 “성주 군내 민가가 없는 제삼의 장소를 제시한다면 군민 의사를 물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성주군민은 성주읍 성산 포대가 아닌 금수면 염속산(해발 700m)을 제3의 배치 장소로 거론하고 있다.

한 주민은 “염속산은 해발 400m인 성산 포대보다 높고 앞에 민가가 거의 없어 일부 어르신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제3의 장소에는 군민이 협상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투쟁위는 강경 모드만으로는 장기투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어 투쟁에 참여하는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추가로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있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서울 상경집회를 여는 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어 당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군청 앞마당에서는 성주 군내 천주교 4개 성당의 신부와 신도가 참여하는 연합평화미사가 열린다.

투쟁위 측은 “평화 미사를 수용하기로 했는데 이는 투쟁위 공식집회는 아니고 종교집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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