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훔치고 잇따라 교통사고 낸 20대 3.2㎞ 도주 끝 검거

택시 훔치고 잇따라 교통사고 낸 20대 3.2㎞ 도주 끝 검거

입력 2016-07-13 14:33
수정 2016-07-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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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훔쳐 타고 도주하면서 다른 차량과 보행자까지 치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의 공조 수사 끝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강도상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운전 혐의로 박모(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박씨는 전날 오후 5시 35분께 경기 부천시 경인로에서 택시기사 안모(60)씨의 택시를 훔쳐 달아나다가 차량 3대와 80대 노인 한 명을 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부천 소사역에서 택시에 탔던 박씨는 서울 홍대입구까지 가자는 요구를 택시기사 안씨가 거부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택시비를 내지 않고 차에서 내리자 안씨는 따라 내려 쫓았고, 그 사이에 박씨는 다시 택시 빈 운전석으로 돌아와 운전대를 잡았다.

안씨는 이를 막으려고 택시에 매달렸지만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다쳤다. 박씨는 마침 택시 뒤에 있었던 조모(88·여)씨까지 치고 도주하다 트럭, 승용차와 연쇄적으로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까지 약 3.2㎞를 달린 박씨는 송모(35·여)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와 다시 사고를 내고서는 차량을 버리고 도망쳤으나 수사 공조 요청을 받고 인근에서 대기하던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에게 결국 검거됐다. 택시 절도 13분 만이었다.

박씨가 낸 사고로 보행자나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일용직 노동일을 하다가 최근 일감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해 열흘 정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인 범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약물 투약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액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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