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대란은 없어…어린이집 부분휴원, “아이 볼모 집단행동”

보육대란은 없어…어린이집 부분휴원, “아이 볼모 집단행동”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3 20:57
수정 2016-06-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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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동의 못해” vs “어린이집 입장 이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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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어린이집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대하며 휴원에 들어간 23일 부분 휴원한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민간어린이집들은 전면 휴원 대신 부분 휴원을 실시했다. 2016.6.2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어린이집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대하며 휴원에 들어간 23일 부분 휴원한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민간어린이집들은 전면 휴원 대신 부분 휴원을 실시했다. 2016.6.2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3일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맞춤형 보육’에 반발해 집단휴원을 예고했지만 전국의 민간어린이집에서 보육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부산, 경남 등 지역에서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출석 원생을 줄이는 ‘자율 등원(부분 휴원)’에 들어갔고, 여기에 참여한 어린이집들도 운영에 별다른 차질은 빚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가운데 화성·남양주·군포·파주·광주 등 5개 시를 중심으로 490여곳의 민간어린이집이 자율 등원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경기도내에는 민간어린이집 3965곳이 운영 중이다.

군포 A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자율 등원을 학부모들에게 사전 고지, 이날 전체 60여명의 원생 가운데 20여명이 나왔다. 보육시간은 줄이지 않았다.

앞서 경기민간어린이집연합회측은 도내 민간어린이집의 60∼70%가 부분 휴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전체 민간어린이집 1950곳 가운데 600여곳과 가정어린이집 600여 곳이 자율 등원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당초 822곳의 어린이집이 휴원에 참가한다고 밝혔으나 일부 줄어들었다.

대전시 민간어린이집들도 자율 등원에 들어갔으나 별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

서구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나온 아이에게 정상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어제도 등원 여부와 관련한 일부 학부모 문의가 있었는데, 자율 등원 취지를 설명하고 여건이 되지 않으면 보내시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경남민간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부모와 싸우는 것이 아니고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휴원을 한다”며 “그러나 휴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집 교사 절반 이상은 근무하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경남도는 전체 1100여곳 민간어린이집 가운데 610여 곳이 자율 등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1400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2∼7시 도청 앞에서 ‘맞춤형 보육제도 저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맞춤형 보육제 재검토와 함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문제의 해결도 촉구했다.

부산과 대구지역 민간어린이집연합회도 부산역과 대구시청 앞에서도 ‘맞춤형 보육제도 연기촉구 집회’를 가졌다.

춘천어린이집연합회는 앞서 22일 맞춤형 보육정책 재검토 및 시행연기를 요구하며 도청 앞 광장에서 춘천 중앙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인터넷 보육커뮤니티에는 민간어린이집 휴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고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부천지역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야 하느냐”며 “아이를 보내지 않겠지만, 동의서에 동의는 못 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는 “돈을 아끼려는 정부 정책으로 어린이집 입장에서 고용, 수익 안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해가 간다”고 동조했다.

서울, 인천, 강원, 울산, 충북, 전북, 세종, 광주, 전남 등 지역의 민간어린이집은 이번 휴원에 동참하지 않았다.

서울시민간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서울시내 민간어린이집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에 동의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24일이 종일반 신청 마감이므로 그 이후 종일반과 맞춤반의 비율을 보고 대응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높고 맞벌이 부부가 많다는 점도 이번 집단휴업에 참여하지 않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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